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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진 고기 한 점을 위한 캠핑 테이블 화로, '혼마 그릴' 사용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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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진 고기 한 점을 위한 캠핑 테이블 화로, '혼마 그릴' 사용기

홍시아범 2021. 9. 1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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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과 가을이 적절히 교차해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이 캠퍼들을 부르는 가을.

드디어 해외여행 부럽지 않다는 캠핑 최고의 시즌이 돌아왔다.

 

집 보다 밖이 좋다는 가을 캠핑에서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는 모니모니해도 바베큐!

캠핑에 바베큐는 당연한거 아니냐고 물을 수 있지만, 가을 캠핑 바베큐는 뭐랄까.. 라면을 먹기위해 일부러 한강에 나가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나 또한 새롭게 시작할 가을 캠핑을 위해 이번에 바베큐 그릴을 하나 장만했다.

캠핑에 어울리는 활용적인 사이즈와 고급스러운 디자인, 고기 맛을 한 층 업그레이드시켜줄 수 있는 제품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던 중 구입하게 된 이번 제품 바로 '혼마 그릴' 되시겠다.

 

정확한 제품명은 '혼마그릴 M-280'

일본의 혼마공작소(SunField)라는 화로 전문 브랜드에서 제작한 제품으로, 일본 특유의 미니멀한 감성이 느껴지는 그릴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다.

 

일본의 식문화는 그릴을 빼놓으면 설명이 어려울 정도로, 그릴을 활용한 가정식이 잘 발달되어 있는데, 때문에 식탁이나 테이블에서 사용 가능한 미니멀한 사이즈의 그릴들이 굉장히 다양하게 존재한다.

 

혼마그릴의 경우에는 일본 가정집에서 쓰이는 그릴보다는 비교적 큰 사이즈(28.4cm X 16.4cm)로, 일본의 식문화를 생각했을 때 캠핑용 그릴용으로는 최적의 사이즈로 고안된 제품이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바베큐를 양으로 승부 보려는 이들이 아니고서야 4인까지 커버가 가능할 정도의 사이즈다.

추가적으로 혼마그릴은 숯을 이용한 테이블 그릴로, 많은 양의 고기를 한 번에 구우려는 용도의 제품은 아니라는 점을 미리 설명드린다.

 

혼마그릴의 구성품을 살펴보면 그릴 본체와 숯을 담는 용기, 그릴 뚜껑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그릴 본체의 아랫 공간에 숯의 열기를 유지시켜주기 위해 지정된 선까지 물을 부어준다.

이후, 숯을 담은 용기를 넣고 그릴 뚜껑을 덮어 맛있는 바베큐를 해먹으면 된다.

 

캠핑에서 바베큐를 위해 숯을 지피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차콜스타터'라는 장비를 이용하면 빠르고 쉽게 숯을 사용할 수 있다.

 

사실 돈들이지 않고 숯을 이용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불멍용 화로대를 이용하는 것이다.

장작과 숯을 함께 집어넣고 태우다가, 숯 열기가 올라오면 집게를 이용해 하나씩 빼서 사용하면 간편하다.

 

사실, 테이블 그릴이라고 하면 작은 사이즈로 인해 내구성이 굉장히 약할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다.

나 또한 제품 구입 전에는 걱정이 컸고, 가격적인 부분에 대해 고심이 많았는데, 이 제품은 어느 곳 하나 잘못 도금된 부분이 없을 정도로 견고함이 일품이다.

20년 동안 테이블 그릴만을 만들어온 브랜드답게 장인정신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느낄 수 있는 부분.

 

그릴 사용 시 한 가지 주의사항은 그릴을 올려놓을 테이블로 우드 및 아크릴 제품은 피하라는 것.

그릴 자체가 크게 뜨거운 건 아니지만, 숯 열기가 밑부분까지 전달되어 그을리거나 녹을 수 있기 때문.

혼마그릴 외에도 뜨거운 용기를 사용할 때에는 역시 스댕 상판이 진리다.

 

숯을 이용한 테이블 그릴 특성상 혼마그릴은 소고기, 스테이크, 꼬치 등의 바베큐 요리에 최적의 조화를 자랑할 듯싶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그릴 구성품이 1개밖에 없어 사용 후 세척이 무척 힘들고 귀찮다는 점.

숯을 이용한 바베큐이기 때문에 그을린 그릴을 다시 깨끗하게 만들기가 쉽지 않다.

특히, 본인이 구입한 원형 그릴은 대체품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이 때문에 본인이 구입한 M-280이 아닌 M-310 / M-450 모델의 사각형 그릴을 사용하는 이들도 많다.

특히, 사각형 모델의 가장 큰 장점은 IGT테이블 혹은 MGT테이블에 견착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테이블에 버너를 꽂아 쓰는 식으로 그릴을 꽂아 활용하는 방식이다.

여기서의 포인트는 테이블과 그릴이 한 브랜드에서 만들어진 것 마냥 딱 알맞은 사이즈라는 게 핵심이다.

 

혼마그릴을 사용하며 느낀 점은 역시나 제품의 휴대성, 편의성, 효율성은 물론이고, 분위기 있는 캠핑 한 끼를 만들어준다는 점이었다.

 

늦은 밤 강변이나 바다에서 먹는 술 한잔이 더 달콤한 이유가 강물에 비친 달빛이 안주보다 맛있어서..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캠핑에서 그릴에 구워 먹는 고기 한 점이 식당보다 맛있는 이유 또한 이러한 분위기가 한몫을 하지 않을까 싶다.

 

이제 시작되는 가을 캠핑. 가족들과, 친구들과, 지인들과의 오붓한 야외 바베큐를 기대하고 있다면 조심스럽게 혼마그릴을 이용한 분위기 있는 캠핑한끼를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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