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아범의 투머치 캠핑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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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해먹 / 애견침대 / '헬리녹스 도그코트' vs '스노우피크 도그코트' 파헤치기

홍시아범 2021. 2. 19.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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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강 노지에서 카이엔네 가족과 함께..

반려견과 함께 캠핑을 즐기는 캠퍼라면 일명 '애견 해먹'이라 불리는 도그코트 구입을 한 번쯤 고민해봤을 것이다. '내 반려견의 안락함을 위해' 혹은 '편안한 잠자리를 위해' 이 제품이 필요할까..라는 고민. 만약 당신이 오토캠핑을 즐기고 있고, 바닥이 뚫려있는 쉘터를 이용하고 있다면, 이런 고민이 한 번으로 그치진 않았을 것이라 생각된다.

 

와이프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홍홍시

나와 와이프 또한 캠핑을 시작하고서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아이들이 보기 안쓰러워 애견 해먹을 구입한 케이스다. 캠핑 초창기에는 반려견을 데리고 캠핑장에 갈 엄두를 내지 못했기에 사람이 없는 노지를 전전했는데, 울퉁불퉁한 돌 틈에 쭈그리고 있는 아이들이 어찌나 안쓰러워 보이던지.. 차가운 바닥보다는 나을 거라는 기대감 하나만 가지고 제품을 구입하게 됐다.

 

#러프웨어 애견침낭

그렇게 구입하게 된 첫 제품 '스노우피크 도그코트', 일본 캠핑 기어 브랜드에서 제작한 제품답게 살벌한 가격표가 붙어있다. 사실 인터넷으로 관련 제품을 찾아보면 이 제품의 절반, 혹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의 제품들도 다수 판매되고 있으나, 대부분은 노지의 험한 돌바닥에서 버틸 수 없을 것이란 판단이 들었다. 해먹의 다리 부분만 살펴봐도 대부분의 제품들이 부피, 무게 등에 치중하다 보니 너무 얇거나 가벼워 금방 파손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 그에 비해 '스노우피크 도그코트'는 가격대가 높긴 하나, 집어던져도 아무렇지 않을 것 같은 견고한 다리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스노우피크는 코트에 올려 사용할 수 있는 쿠션도 판매하고 있는데, 본인은 가격의 압박으로 본체만을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tfstents #robotech #헬리녹스도그코트 #도그코트커버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구입한 '헬리녹스 도그코트'. 3마리의 반려견과 함께 캠핑을 즐기는 우리 가족에게 애견 해먹 하나쯤은 더 필요하겠다는 생각으로 구입하게 됐다. 스노우피크 제품은 한 마리가 사용하기는에 최적의 사이즈이지만, 스킨 바닥이 움푹 꺼져 있는 형태로 인해 두 마리까지는 커버가 어려운 게 사실. 때문에 나머지 아이들이 사용할 수 있는 라지(L) 사이즈의 헬리녹스 도그코트 제품을 선택 구입했다. 짱짱한 스킨으로 야전침대계의 한 획을 그은 헬리녹스에서 나온 제품이기에 믿고 구입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 반려견 전용 제품에 이렇게 돈을 쓰는 것도 참 쉽지 않은데.. 이게 다 개님들을 위한 마음이라는 것을 얘네들은 알까..?

 

스노우피크 도그코트

두 제품의 제원을 간단히 살펴보면, 먼저 '스노우피크 도그코트'는 일체형 접이식 제품으로, 폭 650 × 650 × 높이 300mm의 사이즈에 15kg의 무게를 커버한다. 제품 설명에는 허용 중량을 15kg 측정했으나, 와이프가 기대어 누웠을 때도 문제가 없었던 점으로 미루어보아 안정 범위인 20~25kg 미만의 중형견 및 대형견 또한 사용이 가능할 듯싶다.

 

헬리녹스 도그코트 구성품 / 도그코트커버 

반면, '헬리녹스 도그코트'는 코트와 다리가 나뉜 조립식 제품으로, 폭 1000 x 700 x 높이 210mm의 사이즈에 무려 70kg의 허용 중량을 자랑한다. 스노우피크와 비교해 폭은 넓으나, 중형견과 대형견이 사용하기에는 높이가 다소 아쉽다. 하지만 허용 중량만 놓고 보면 소형견과 중형견은 물론이고 웬만한 대형견까지도 사용에 무리가 없을 정도다. 소형견을 반려하는 가족이라면 헬리녹스 도그코트 하나에 3마리는 올라가 사용 가능할 듯싶다.

 

스노우피크 도그코트 사용시 자세
헬리녹스 도그코트 사용시 자세

두 제품 모두 고가의 제품인 만큼 견고함이 강점인 제품들이지만, 사실 반려견 전문 브랜드가 아니기에 여러 가지 단점들이 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스노우피크 도그코트'의 경우, 일체형 구조로 다리를 펼쳐 사용하는 방식으로, 사용 시 무게로 인해 스킨이 바닥 부분으로 처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때 아이들의 자세를 보면 균형을 잡기 위해 허리가 숙여지는 모습이 자주 관찰되는데, 많은 반려인들이 이러한 자세가 다리에 긴장감을 주게되어 관절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라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물론, 악세사리인 방석을 함께 이용한다면 이런 문제가 덜할 수 있다.) 사실 우리 아이들은 엎드려 있는 경우가 많아 그렇게 신경을 쓰지는 않는 편이지만, 중·대형견 사용시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견고함이 떨어지는 스킨

'헬리녹스 도그코트' 또한 반려견의 특성을 생각하지 못한 원단 사용이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이 또한 많은 사용자들에게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자주 나오는 이야기인데, 코트의 원단이 너무 약한 재질로 제작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헬리녹스 측은 메쉬 소재를 사용해 원활한 통기와 긁힘에 강하게끔 만들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면 언제 찢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약한 스킨 때문에 두려움을 느낄 정도다. 가격을 무시할 수 없기에 더욱 신경이 쓰일 수밖에.. 결국 이를 막기 위해서는 코트를 덮는 커버를 구입해 2중으로 돈이 나가는 불상사를 겪을 수밖에 없다.

 

헬리녹스 도그코트와 코트커버

도그코트를 덮는 '도그코트커버'는 한기 차단 및 보온효과를 가져다주는 제품으로, 도그코트의 액세서리 품목으로 헬리녹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입 가능하다. 양면으로 사용이 가능한데, 블랙과 블루&옐로 색상으로 콘셉트에 맞춰 사용하면 되겠다. 문제는 이마저도 반려견 제품을 만들기에 적합한 원단은 아니라는 것.. 반려견 특성상 아이들이 바닥을 긁는 행위가 자주 일어나는데, 이런 상황을 대비한 원단 처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느낌이다. 본인 또한 두 번째 사용에서 원단이 뜯어지는 상황을 맞이했다.

 

헬리녹스 로고 우측, 대각선방향으로 긁혀 찢어진 자국이 선명하다.

모든 반려견이 우리 집 개들처럼 제품 위에서 난리를 피지는 않을 것이기에 제품의 내구성을 탓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두 번째 사용만에 이렇게 쉽게 뜯어지는 것은 어떠한 조치가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스노우피크 도그코트의 경우, 스킨 자체가 폴리로 제작돼 내구성이 무척 강한 것이 특징인데, 약한 내구성으로 사용자의 불안감을 조성한다면 문제점이 확실한 제품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 다음 주 A/S를 의뢰해볼 생각인데, 어떠한 조치를 취해주느냐에 따라 헬리녹스에 대한 나의 충성심이 결정될 것 같다. 

 

스노우피크 도그코트 / 헬리녹스 도그코트 패킹시 모습

마지막으로 두 제품의 패킹 시 모습. 일체형과 조립식이라는 차이점은 확실하지만 패킹 사이즈는 그리 차이가 나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다만 무게는 확실히 차이가 있다. '헬리녹스 도그코트'는 케이스 포함 무게가 1.75kg인 반면, '스노우피크 도그코트'는 2.3kg의 묵직함을 자랑한다. 사실 말이 2.3kg이지, 실제로 사용해본 입장에서 3kg이 넘는 게 확실하다. (정확히 측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홈페이지 제원을 거짓말이라 말하진 않겠다)

 

(좌)스노우피크 도그코트 / (우)헬리녹스 도그코트

스노우피크와 헬리녹스 모두 일본과 한국을 대표하는 캠핑 기어 브랜드로 훌륭한 퀄리티의 제품들을 제작한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나, 도그코트는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는다. 반려견 제품을 제작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인 반려견의 특성을 파악하는 부분이 두 브랜드 모두 생각보다 미비하지 않았나 싶다. 그렇지만 반려견과 캠핑을 즐기는 한 사람으로서 이따금 아시아권에서 반려견 관련 제품이 캠핑 용품으로 제작되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런 노력들이 하나씩 모여 반려견 아웃도어 문화가 시작되는 것일 테니 말이다.

 

 

본 게시물은 본인이 직접 제품을 구입한 뒤 작성한 후기로

어떠한 대가에 따라 작성된 게시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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