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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검색창 UI변경, 그들만의 리그를 고집하는 아쉬운 행보

홍시아범 2020. 10. 29.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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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이용하던 네이버 검색창이 오늘따라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화면 비율부터 글씨체까지, 항상 봐오던 초록창과는 뭔가 다른 느낌.

설정이 잘못된 줄 알고 이것저것 만져봤으나 별다른 문제를 발견하진 못했다.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눌렸나 싶어 크롬 설정 초기화를 해야하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29일부터 네이버 검색 UI가 변경되었다는 것이 아닌가?!

변경된 네이버 검색UI, 모바일 버전과 동일하게 바뀐것 같다

기존 네이버에 검색시 화면을 꽉 채우는 비율이었다면, 앞으로는 모바일과 동일한 비율이 적용된 듯 싶다.

화면 양 옆으로 텅 비어져있는 여백이 어색하기 그지없다.

 

좀 더 알아보니 화면 비율만 바뀐 것이 아니었다. 아예 모바일 UI를 PC로 덮어 씌웠더라.

PC검색과 모바일 검색이 동일하게끔 바뀐것이다.

 

PC버전과 모바일 버전을 동시에 운영하기가 쉽지 않아서 이런 선택을 내린걸까? 그건 아닐것이다.

그렇다면 네이버는 도대체 왜 이런 선택을 한 것일까.

 

네이버가 밀고있는 인플루언서 검색

최근 네이버의 행보를 보면 회원들을 '네이버 환경'에 묶어두려는 욕심을 대놓고 드러내고 있다.

네이버를 이용하고 싶으면 네이버가 운영하는 콘텐츠만을 소비하라는 이기적인 행보다.

 

최근 네이버가 홍보하고 있는 '인플루언서 콘텐츠'만 봐도 그렇다.

네이버 블로그를 이용하며 파워블로거로 올라선 이들이 다른 콘텐츠에서 수입을 올리는 꼴을 보기 싫었는지, '인플루언서 콘텐츠'를 만들어 자신들의 리그에 충성할 새로운 회원들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네이버 인플루언서로 등록되면 닉네임 검색으로 자신의 콘텐츠가 노출된다.

네이버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기 위해선 심사를 거쳐야 한다. 심사는 인플루언서로 활동할 만한 자격이 있는지, 심사를 신청한 회원의 블로그 구독자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중요하게 작용된다.

 

심사를 통해 네이버 인플루언서 등록을 통과하게 되면 검색창에 닉네임을 검색했을 때, 인플루언서로 노출되며, 자신이 포스팅한 콘텐츠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끔 보여준다. 포스팅한 글 또한 상위노출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

 

네이버는 이러한 인플루언서 기능을 모바일 버젼에 맞춰서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

인플루언서 검색 등도 개발 당시 모바일에서만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VIEW검색 또한 그들만의 리그를 위한 초석이 아닐까.

이번 UI 변경으로 바뀐 또 한가지는 웹페이지 검색을 없애고, VIEW검색이 추가됐다는 점이다.

VIEW검색은 네이버의 블로그나 카페, 포스트 등 네이버 환경에서 적용되는 콘텐츠를 한 번의 검색으로 보여준다.

 

'웹페이지 란'을 없애면서 앞으로 네이버에서는 네이버 콘텐츠 외에 티스토리는 물론이고 다음, 구글 블로그 등 다른 플랫폼의 글들은 보기가 더욱 힘들어 졌다. 간간히 네이버 웹페이지를 통해 들어오던 블로그 유입자 또한 앞으로는 '제로'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인플루언서 콘텐츠, VIEW검색 모두 모바일 버젼에 맞춰서 개발된 만큼,

PC버전의 UI 환경을 모바일과 동일하게 바꾼 네이버의 이번 행보는 어쩌면 당연했을지도 모르겠다.

 

앞으로의 미래는 플랫폼보다 콘텐츠가 중심이 되는 시대다. 콘텐츠 자체로서 평가받는 인터넷 환경에서 그들만의 리그를 고집하는 네이버의 행보는 그래서 아쉬움이 남는다. 

 

네이버가 인터넷 콘텐츠 환경을 망가뜨리는 주범으로 불리는 이유를 정말 본인들은 모르는 것일까. 아니면 알면서도 모른척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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